noname.txt

#1.

나이를 먹어 가면서 할 수 있게 되는 것 중 하나는
속내를 감추는 일이다.

속내를 감춘다는 것의 요체는 이것이다.
나 자신에게 감추면 상대에게도 드러나지 않는다.
필요하고, 유용한 기술이다.
직업적으로도, 사회적으로도.

하지만, 속내를 드러내야만 하는 순간도 있다.
정면으로 상대를 마주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있다.
대체로 그것은 무언가가 결정되는 중요한 순간들이다.
그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은 걸까.

자신은 없지만,
적어도 내게 필요한 만큼의 용기가 있기를 바란다.


#2.

up, 국가대표 보았다.

나는 바보 이야기를 퍽 좋아한다.
동경이라고 불러도 좋을지 모른다.


#3.

운전을 하게 되어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지만,

집에 들어가는 길에 문득 한강에 들를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.


#4.

네가 없는 나에 익숙해져 간다.

하지만 익숙해진다는 건 그저 익숙해지는 것일 뿐이다.
빈 자리가 일상이 된다고 해도 여전히 빈 자리에는 아무도 없다.
그 어떤 언어를 동원해도 없는 것이 있는 것이 될 수는 없다.

나는 '네가 있는 나'에서 '네가 없는 나'로 변했다.
나는, 변했다.


#5.

오늘 밤의 bgm,

조규찬 - 서울하늘
by 머플리 | 2009/08/31 03:59 | text | 트랙백 | 덧글(4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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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ㅇㅁㅇ at 2009/09/05 23:22
통닭과 맥주를 너무 많이 먹었어...끙.
Commented by 머플리 at 2009/09/08 21:38
ㅎㄹㅂㄹㄹ... 이거 기억나냐.
Commented at 2009/09/09 07:05
비공개 덧글입니다.
Commented by 머플리 at 2009/10/24 10:38
너무 늦었어요. 죄송. ^^;

이번 주말은 행복한 주말이 될 거예요.
말씀해 주신대로 요즘은 거꾸로 나이를 먹고 있어요. 아주 제대로.
'이유를 제대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꼭 그래야만 하는' 일들을 겪고 있죠.

아. 겨울을 기다립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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